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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8천만 염원' 백두산 오르다…마지막날 '제 2의 도보다리'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이하 한국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 것과 남측 대통령이 북측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오른다는 것은 두 나라 8000만 국민이 함께 간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까지 김 위원장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으로 출발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북한 주민들이 연도에 늘어서 꽃술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고 "조국통일"을 외치며 환송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내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7시 27분 평양공항을 출발해 8시 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10분간 환영행사를 마친 뒤 8시 30분 두 정상 부부와 일행은 차를 타고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했다. 이들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 '향도역'에 잠시 들르기도 했다. 오전 10시10분 남북 정상 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10분간 이동해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두 정상 부부는 천지를 거닐며 숨가빴던 2박3일 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남북정상의 이번 백두산 방문은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낳았던 두 정상의 판문점 내 '도보다리 산책'에 이어 큰 상징성을 띤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희망사항을 김 위원장이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백두산 등반은 문 대통령의 오랜 꿈이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저녁 만찬에서 건배사로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두산에서 트레킹을 마친 문 대통령은 삼지연에서 오찬을 한 뒤 삼지연 공항을 출발, 성남공항을 통해 서울로 돌아왔다.

2018-09-19

[한국 대통령 첫 북한 대중연설] "우리 민족 함께 살아야"…15만 기립박수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인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25분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시민 앞에 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7분가량 인사말을 하면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쯤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약 1시간의 공연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소개와 문 대통령의 인사말이 남측에도 생중계로 방송됐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시민들 앞에서 대중연설을 하는 장면이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이 귀중한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 "오늘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해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 도중에 10여 차례 큰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민족은 우수하고, 강인하고,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관람한 대집단체조는 '빛나는 조국'을 재구성한 것이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이 건국절(9·9절) 7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대형 공연으로 지난 9일 처음 공개됐다. 수만 명이 동원된 카드섹션과 집단체조, 서커스를 조합한 종합공연이다.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내용이어서 한국 대통령의 관람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북한 측이 공연 구성을 일부 바꿨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날 공연은 과거 북한의 대표적인 대집단체조 공연 '아리랑'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많았다. 공연 중 드론이 등장하는가 하면 무대 바닥에 백두산 천지 영상을 비추는 영상예술인 일종의 '미디어 아트' 기법도 사용됐다. 공연 도중 문 대통령이 등장하는 4·27 남북 정상회담 영상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남측에서 유명한 노래가 공연될 때 문 대통령 내외는 이를 따라부르며 박자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평양=공동취재단 유성운 기자

2018-09-19

[대동강수산물식당 만찬] 남북정상 수산물 만찬 "유명해질 것"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19일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 장소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안내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북측이 추천한 곳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명칭을 지어 명성을 얻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곳을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식당에 도착했으며, 이 밖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수행원들도 식당을 찾았다. 애초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과 경제계 인사들이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이곳을 인민봉사기지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다"고 하자, 김 부위원장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초밥식사실, 서양요리식사실 등에서 주민들을 향해 "음식이 맛있나. 우리도 맛보러 왔다"며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영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오후 7시19분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도착하자 식당에는 큰 함성이 터졌다. 문 대통령 부부는 엘리베이터 앞으로 김 위원장을 마중 나갔으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뺏는 것 아닌가"라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큰 소리로 "만세"를 외쳤고, 함성을 보내는 도중 울먹거리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2018-09-19

김정은 서울 답방 11월 말~12월…북한 같은 영빈관 없어 호텔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답방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경우 6·25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나들이'다. 또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사망)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했던 답방 약속을 이행하는 측면도 있다. 남북 정상이 이날 발표한 평양 선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됐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라고 한 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는 북·미 대화의 진전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외교·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날 11월 말~12월 중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오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이 추가로 비핵화 조치를 진행하는 데 1~2달은 걸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북한이 10월에 대미 협의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11월은 돼야 한다는 추론이다. 단 11월 초엔 미국 중간선거가 있고, 12월 하순엔 김 위원장도 내치로 바쁜 만큼 이를 제외하고서다. 김 위원장은 12월 하순에 내년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신년사'를 준비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는다면 일반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는 북한의 백화원과 같은 대형 영빈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워커힐이나 신라호텔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한국에 왔을 때 워커힐 호텔을 이용했다. 이 호텔엔 별채도 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비해 도청 방지 시설 등을 갖췄다는 소문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일정처럼 김 위원장이 2박3일간 서울에 체류한다면 회담은 청와대에서 하고, 별도로 시간을 내 서울시를 조망하는 롯데타워나 63빌딩 등을 찾을 수 있다. 서울의 발전상을 참고하려는 차원이다. 그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갔을 때 마리나베이샌즈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본 적이 있다. 관건은 보수단체 반발 등 위험요소에 따른 경호 문제다. 김 위원장에 대한 '철통 경호'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북한도 가장 민감해 할 부분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한 브리핑에서 "주변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며 "(서울 답방 약속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용수 기자

2018-09-19

속도 내는 북미 담판…북미 2차 정상회담 10월 개최 가능성

비핵화 관련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진전된 언급이 포함된 남북 평양 공동선언이 채택되기가 무섭게 북미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19일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나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북미 협상과 뉴욕 유엔총회 계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간 회담 추진 사실을 밝혔다. 둘 중 어느 쪽이 먼저일 지 불확실하지만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연설이 29일로 예정돼 있음을 감안할 때 이르면 내주에는 고위급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지난달 말 폼페이오 장관 방북이 취소되는 곡절을 겪었음에도 이처럼 신속하게 북미 대화가 재개되게 된 것은 지난 5일 한국 측 대북 특사가 방북하고 돌아온 이후 남북미 간 긴밀한 3각 조율의 결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는 10~12일과 15~16일 등 이례적으로 두 차례 서울을 찾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했고, 남북정상회담 직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하루 사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두 차례 통화했다. 또 11월 중간선거 전에 비핵화 문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수요도 작용했을 수 있어 보인다. 재개를 앞둔 북미대화의 정점은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다. 11월 6일 중간선거가 예정된 만큼 개최된다면 그 시기는 10월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제4차 방북이 재추진될지는 유동적이다. 북한이 강하게 요구해온 종전선언과 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맞바꾸는 합의가 북미 장관급 또는 협상 수석 대표급에서 이뤄지면 북미 정상이 워싱턴이나 제3국에서 만나 그것을 공식 발표하는 그림이 가능해 보인다. 외교가는 북미 정상회담 후 상당한 휴지기 끝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구축 협상의 본 게임이 시작될 '북미 빈 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빈'에 북한이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또는 다른 북측 인물이 만나게 되면 평양 공동선언의 비핵화 관련 내용에 입각해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언급한 비핵화 관련 내용은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 하의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발사대 영구 폐기"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용의" 등 두 가지다. 후자에는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2018-09-19

“북과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준비 착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부 장관이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성공적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북미간 협상 준비에 곧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했던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FFVD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이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내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이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 외무상은 모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다. 그는 또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관계 진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며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라는 시간표는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미국이 면담한 자리에서 처음 언급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18-09-19

트럼프 "북한 관련 엄청난 진전 일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a very good news)이 있다. 그들(남북 정상)은 만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핵화 합의 등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매우 흥미롭다(very exciting)"는 우호적 트윗을 올린 데 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이 송환됐다. 계속 송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정상이 공동선언에서 언급한 2032년 겨울올림픽 공동개최 유치 추진을 거론하면서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서한도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그것은 3일 전에 배달됐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한이 백악관이 지난 10일 공개한 '2차 북·미정상회담 요청' 친서를 말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의 별도 친서가 있었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김 위원장)가 무엇을 살펴보고 있는지 한번 볼 것이다. 지켜보자"라고 말해 향후 북·미 협상 진전이 북한의 추가 조치에 달려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 매우 평온(calm)하다. 그도 나도 평온하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직후 심야 트윗을 통해 "김정은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allow Nuclear inspections), 국제 전문가들 참관 하에 (미사일)실험장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해체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로켓(미사일)이나 핵 실험은 없을 것이다. 미군 유해(hero remains)는 계속해서 고향(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또한 북한과 한국은 2032년 올림픽을 공동개최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매우 흥미롭다(very exciting)"고 썼다. 이어 몇 시간 뒤에 다시 트윗을 올려 "북한이 비핵화를 재약속하고 있다. 우리는 먼 길을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북·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비핵화가 진전될지를 낙관하긴 어렵다. 트럼프가 쓴 "그동안 로켓이나 핵실험은 없을 것이다" 등의 문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기 위해 늘 해왔던 말이다. 다분히 11월 미 중간선거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내주 방문,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강혜란 기자 luckyman@joongang.co.kr >> 관계기사 2·3면, 한국판

2018-09-19

북한에 한·미훈련 중단 요구 명분 줄 수도

9월 평양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가 채택되면서 한·미 군사동맹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호 불가침, 적대 행위 금지 등 평화 보장 내용이 이번 합의의 골자인 만큼 당장 한·미 군사훈련의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잠정 중단된 양국의 연합군사훈련이 향후 재개될 때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의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전적으로 비핵화를 전제한 조치였지만 북한이 이번 합의로 비핵화보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앞세워 한·미 군사훈련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한국이 북·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현 정부는 남북 관계를 통해 미.북 관계를 추동해 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남북 간 긴장완화가 우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명시된 내용이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령관을 맡고 있는 유엔군사령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점도 문제다. 비무장화가 약속된 공동경비구역(JSA)는 물론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된 한강 하구 지역과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군사분계선 상공은 유엔사 관할 지역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유엔사와 상당히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JSA 비무장화만 하더라도 유엔사와 52번 정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유엔사로부터 동의를 받았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유엔사 측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유엔사가 적극적으로 응해줄지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사의 활동 영역 축소가 북한의 종전선언 압박에 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진형 전 합참 전략기획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유엔사가 남북 합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북한은 유엔사가 평화체제의 '걸림돌'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 군사동맹에 집착해 모처럼 맞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깨져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핵화와 평화협정에서 한·미 동맹을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평화의 수단인 한·미 군사동맹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2018-09-19

"비핵화 큰 진전 없고 남북관계 과속"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부분 "회담의 핵심이었던 '비핵화'에선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중앙일보가 평양공동선언이 나온 직후인 19일 8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남북한 협력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비핵화에선 큰 진전이 없었다"며 "북한은 또 한번 '핵 신고, 외부 검증 수용, 핵 불능화 일정 제시'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영변과 서해(동창리)에서 양보 카드를 제시한 것은 결국 앞으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중단하겠지만 (핵)무기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 간 관계개선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상응조치 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은 당초부터 영변에 국한된 사찰을 원하지 않는다. 모든 핵시설과 핵물질에 대한 검증이 가능한 '리스트'를 원했지만 얻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군사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체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찾아볼 수 없다"며 "미국은 이제 '냉각탑 폭파' 같은 상징적 조치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보수계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평양의 '유혹의 말'에 굴복했다"고 꼬집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남북이 발표한 경제계획들이 유엔 대북제재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협상 실무팀은 이번 회담 결과만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종전선언은 다음주에라도 할 수 있지만 (확실한 비핵화가 없다면) 미국에선 이를 정치적 연극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할 것이다"(패트릭 크로닌 미 신안보센터 아태안보 소장), "비핵화 협상이 다시 미국의 몫으로 돌아온 만큼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다시 트랙에 올려놨다고도 볼 수 있다"(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해리 카자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소장은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성공적"이라며 "김 위원장이 실제 약속을 지키는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번 남북 간 합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워싱턴이 찾고 있던 사인(sign)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누가 무엇을 양보했느냐가 아니라 남북이 '화염과 분노'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2018-09-19

남북 사실상 종전선언 미국 반응 시큰둥

사실상 남북한 종전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 쪽 반응은 가라앉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두 얼굴이다. 종전선언이지만 미국이 빠져있고 경제협력은 유엔 대북제재와 조율을 거쳐야 하는 문제다. 비핵화는 남북 정상 간 처음 거론되었다는 의미가 크지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요구했던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공동선언은 한반도 전쟁위험 제거, 남북경제협력, 이산가족 문제 해결, 다양한 분야 교류 협력, 한반도 비핵화 방안, 김정은 서울 방문 등 6개항의 주요내용을 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과 데일리 헤럴드는 19일자에 평양발 AP기사를 받아 썼다. 국제뉴스로 다루면서 큰 비중은 두지 않았다. 이 기사는 공동선언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그 내용이 북핵 리스트와 이의 단계적 폐기 등 선언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워싱턴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매우 고무적”이라고 반긴 반면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래함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주유엔대사의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노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도태환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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